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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여행 추천 리스트 (렌터카, 도야호수, 후라노)

by 대서제 2026. 3. 5.

홋카이도

일본 최북단 섬 홋카이도는 제주도의 45배에 달하는 광활한 자연과 독특한 문화를 자랑하는 여행지입니다. 많은 여행자들이 삿포로 중심의 짧은 일정을 계획하지만, 홋카이도의 진짜 매력은 렌터카를 이용해 도야호수, 후라노, 노보리베츠 같은 숨겨진 명소를 찾아가는 데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일주일간의 홋카이도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렌터카 여행의 장점과 주의사항, 그리고 꼭 가봐야 할 자연 명소들을 소개합니다.

홋카이도 렌터카 여행, 준비와 실전 노하우

홋카이도 여행에서 렌터카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홋카이도는 대한민국 국토의 약 80%에 해당하는 8만 제곱킬로미터 면적을 자랑하며, 주요 관광지들이 서로 수십 킬로미터씩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니세코에서 도야호수까지는 차로 50분 이상, 도야호수에서 노보리베츠까지는 55분이 소요됩니다. 대중교통으로는 하루에 한두 곳을 보는 것도 벅찬 일정이 렌터카가 있으면 여유롭게 여러 명소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렌터카 운전에 대한 우려는 당연합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오른쪽 운전석에 좌측통행을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렌트카를 이용했던 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처음 30분에서 1시간 정도만 적응하면 큰 어려움 없이 운전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일본 운전자들은 양보 운전 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어, 한국보다 오히려 운전하기 편하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실제로 홋카이도 여행 중 270킬로미터를 하루에 운전한 경험에서도, 도로 상태가 좋고 교통량이 적어 예상보다 수월했다고 합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일본의 고속도로 통행료는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ETC 시스템이 있지만, 렌터카에 장착된 전용 카드를 사용해야 하므로 대여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한국 신용카드는 일본 ETC 게이트에서 작동하지 않으므로, 카드 사용법을 미리 숙지하지 못하면 현금으로 톨비를 지불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또한 홋카이도의 산간 지역은 날씨 변화가 심하므로, 특히 다이세츠산 같은 고산 지역을 방문할 때는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유연한 일정 조정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비가 계속 내려 산장 예약을 취소하고 도야호수로 이동한 사례처럼, 계획을 과감하게 변경할 수 있는 융통성도 중요합니다.

도야호수와 우수산, 유네스코가 인정한 지질 유산

도야호수는 홋카이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거대한 칼데라 분화구에 물이 차서 형성된 호수로, 중앙에 나카시마라는 섬이 있는 독특한 지형을 자랑합니다. 도야호수 주변은 유네스코 세계 지질 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우수산과 쇼와신산 때문입니다. 특히 쇼와신산은 '새로운 산'이라는 뜻으로, 실제로 20세기 중반에 땅에서 솟아올라 형성된 산입니다. 당시 우체국 직원이었던 한 사람이 산이 생성되는 과정을 매일 노트에 기록했고, 이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화산 생성 과정이 문서화된 사례가 되었습니다.

도야호수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호수가 보이는 호텔에 숙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도야호수 인근 호텔에서 묵으며 경험한 바에 따르면, 호텔 직원이 "우리 호텔에서 도야호수 전망이 가장 좋은데 왜 밖으로 나가려 하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이는 일본 특유의 여행 문화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일본인들은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깁니다. 발코니에 앉아 유카타를 입고 10분, 20분씩 호수를 응시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최고의 휴식입니다.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문화일 수 있지만, 5분이라도 시도해보면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야호수 주변에는 노보리베츠라는 유명한 온천 지역도 있습니다. 노보리베츠는 유황이 솟아나는 계곡으로 유명한데, 도야호수에서 차로 약 55분 거리에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또한 우수산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한쪽으로는 도야호수가, 다른 쪽으로는 분화만이라 불리는 동그란 바다가 보입니다. 이 분화만도 원래는 화산 분화구였다가 바닷물이 들어와 만이 된 것으로, 화산 활동으로 인해 조개류가 풍부해 이 지역의 해산물 요리가 특히 유명합니다. 분화만 조개찜은 가리비, 새우 등 신선한 해산물로 만들어져 홋카이도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 중 하나입니다.

후라노의 유럽식 농업과 홋카이도 프렌치의 비밀

후라노는 홋카이도 중부에 위치한 농업 지역으로, 여름철 라벤더밭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후라노의 진짜 매력은 그 너머에 있습니다. 후라노를 방문하면 마치 미국 중서부 농촌이나 유럽의 시골에 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빨간 헛간, 존디어나 밥캣 같은 미국산 트랙터, 길가에 멜론과 호박을 쌓아놓고 파는 풍경은 뉴욕 북부의 캐츠킬 지역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합니다. 이는 홋카이도의 기후와 지형이 유럽이나 미국 북부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겨울에 갔어서 이런 라벤더는 못봐서 아쉬웠지만 다음 기회가 된다면 여름의 후라노도 느껴보고 싶습니다.

후라노가 일본 식문화에서 중요한 이유는 바로 홋카이도 프렌치의 중심지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인들은 유럽 음식, 특히 프랑스 요리를 매우 선호하지만, 치즈나 와인 같은 식재료를 만들기에는 일본 본토의 기후가 너무 덥고 습합니다. 반면 홋카이도, 특히 후라노는 시원한 고산 기후를 가지고 있어 유럽식 낙농과 포도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실제로 후라노에서 생산되는 카망베르 치즈나 그라나 파다노 치즈는 품질이 매우 뛰어나며, 라카후라노 와이너리의 피노누아 와인은 일본 음식과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도야호수 인근의 한 호텔에서 경험한 바에 따르면, 호텔 레스토랑에서 제공된 후라노산 치즈와 와인은 유럽에서 수입한 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현지에서 직접 공급받기 때문에 신선도가 더 높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후라노는 일본 내 고급 유럽식 식재료의 생산 중심지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 홋카이도 프렌치는 홋카이도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한두 번 정도는 경험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홋카이도의 구석진 곳에서 만나는 미슐랭급 유럽 요리는 대도시 레스토랑과는 다른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홋카이도 여행 일정 짜기, 삿포로는 마지막에

홋카이도 여행 일정을 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삿포로를 언제 방문하느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토세 공항에 도착해 바로 삿포로로 향하지만, 이는 권장하지 않는 순서입니다. 삿포로는 홋카이도의 주도이자 대도시로, 맥주와 라멘으로 유명하지만 콘크리트 건물과 도시 풍경이 주를 이룹니다. 도야호수나 후라노 같은 광활한 자연 풍경을 보고 난 후 삿포로의 회색 빌딩을 마주하면, 그 대조 때문에 오히려 우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 여행 경험자의 증언에 따르면, 자연 명소를 먼저 보고 삿포로로 돌아왔을 때 "하루 덜 있었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합니다.

추천하는 일정은 삿포로를 시작점이자 마지막 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첫날 시토세 공항에 도착하면 삿포로에서 삿포로 맥주를 한 잔 마시고, 이튿날부터 렌터카로 조잔케이 온천, 후라노, 도야호수, 노보리베츠 같은 자연 명소들을 둘러본 뒤, 마지막 하루를 다시 삿포로에서 보내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도시의 편의성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균형있게 즐길 수 있고, 여행의 클라이맥스를 자연 경관으로 장식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에 비유하자면, 제주시만 보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중문, 애월, 성산일출봉을 모두 둘러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또한 홋카이도 여행은 최소 일주일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홋카이도는 제주도의 45배 크기이며, 주요 관광지 간 거리가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당일치기 관광버스로 라벤더밭만 보고 오는 것과, 테라스가 있는 산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자연을 온전히 느끼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입니다. 특히 아이와 함께 여행한다면 더욱 여유로운 일정이 필요합니다. 등산용 아기 캐리어를 이용해 도야호수 둘레길을 걷거나, 시라오이의 오포포이 빌리지에서 아이누 문화를 체험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됩니다. 자연 경관 앞에서 아기가 보이는 표정의 변화는, 우리 모두가 본능적으로 자연을 갈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홋카이도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렌터카 운전이 부담스럽더라도, 처음 한 시간만 적응하면 이후로는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많은 경험자들의 조언을 참고하여 도전해볼 만합니다. 가족 여행이나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이라면 렌터카는 더욱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여유를 가지고 오시면 더욱 풍성한 여행을 즐기 실 수 있을 것 입니다.